퀘스트
진행 퀘스트 41,695개의 목표와 보상, 달성·반복 가이드, 모험일지입니다.
핵심 정리
쿠키 경험치3,577만
코인2,570만
크리스탈70.3만
기본 연구석50.6만
행운반죽10.4만
고급 쿠키커터7.23만
고급 펫 뽑기권7.2만
설탕불꽃4.4만
룬결정2.51만
단단한 보물상자1.39만
크럼블 경험치7,900
1분 가속권5,000
초코강395
스텔라 포인트60
코인 1시간 자동 사냥 보상58
쿠키 경험치 1시간 자동 사냥 보상58
기본 연구석 1시간 자동 사냥 보상58
룬결정 1시간 자동 사냥 보상58
행운반죽 1시간 자동 사냥 보상58
명성의 메달20
경험치 던전 입장 열쇠2
코인 던전 입장 열쇠2
이름 변경권1
크럼블 던전 입장 열쇠1
연구석 던전 입장 열쇠1
반죽 던전 입장 열쇠1
퀘스트
챕터 1 · 퀘스트 1 – 86
| # | 퀘스트 | 보상 |
|---|---|---|
| 1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번 | |
| 2 | 쿠키 하나 레벨 2 만들기 | |
| 3 | 스테이지 1-1 클리어 | |
| 4 | 초코왕방울과 싸우기 | |
| 5 | 스테이지 1-2 클리어 | |
| 6 | 오븐에서 장비 뽑기 2번 | |
| 7 | 오븐 레벨 2 달성 | |
| 8 | 몬스터 10마리 처치 | |
| 9 | 스테이지 1-3 클리어 | |
| 10 | 오븐에서 장비 뽑기 3번 | |
| 11 | 쿠키 하나 레벨 4 만들기 | |
| 12 | 스테이지 1-4 클리어 | |
| 13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14 | 쿠키 뽑기 30회 하기 | |
| 15 | 스테이지 1-5 클리어 | |
| 16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17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번 | |
| 18 | 스테이지 1-6 클리어 | |
| 19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20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21 | 스테이지 1-7 클리어 | |
| 22 | 쿠키 하나 레벨 5 만들기 | |
| 23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24 | 스테이지 1-8 클리어 | |
| 25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26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번 | |
| 27 | 스테이지 1-9 클리어 | |
| 28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29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번 | |
| 30 | 스테이지 1-10 클리어 | |
| 31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32 | 스테이지 1-11 클리어 | |
| 33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34 | 스테이지 1-12 클리어 | |
| 35 | 크럼블 던전 1회 플레이 | |
| 36 | 스테이지 1-13 클리어 | |
| 37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38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39 | 스테이지 1-14 클리어 | |
| 40 | 펫 뽑기 10회 하기 | |
| 41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42 | 스테이지 1-15 클리어 | |
| 43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번 | |
| 44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45 | 스테이지 1-16 클리어 | |
| 46 | 경험치 던전 스테이지 1까지 클리어 | |
| 47 | 펫 뽑기 10회 하기 | |
| 48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49 | 스테이지 1-17 클리어 | |
| 50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51 | 오븐에서 장비 뽑기 8번 | |
| 52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53 | 스테이지 1-20 클리어 | |
| 54 | 공격력 돌파력 3번 올리기 | |
| 55 | 코인 던전 스테이지 1까지 클리어 | |
| 56 | 돌파력 레벨 3번 올리기 | |
| 57 | 스테이지 1-22 클리어 | |
| 58 | 몬스터 15마리 처치 | |
| 59 | 펫 뽑기 10회 하기 | |
| 60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0번 | |
| 61 | 스테이지 1-23 클리어 | |
| 62 | 코인 던전 스테이지 1까지 클리어 | |
| 63 | 몬스터 20마리 처치 | |
| 64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65 | 스테이지 1-24 클리어 | |
| 66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67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2번 | |
| 68 | 쿠키 하나 레벨 8 만들기 | |
| 69 | 스테이지 1-25 클리어 | |
| 70 | 쿠키 하나 레벨 10 만들기 | |
| 71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72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73 | 스테이지 1-26 클리어 | |
| 74 | 몬스터 20마리 처치 | |
| 75 | 펫 뽑기 10회 하기 | |
| 76 | 스테이지 1-27 클리어 | |
| 77 | 몬스터 20마리 처치 | |
| 78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5번 | |
| 79 | 스테이지 1-28 클리어 | |
| 80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81 | 몬스터 20마리 처치 | |
| 82 | 스테이지 1-29 클리어 | |
| 83 | 가방에서 상자 1개 사용하기 | |
| 84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5번 | |
| 85 | 쿠키 뽑기 10회 하기 | |
| 86 | 스테이지 1-30 클리어 |
챕터는 그 퀘스트 다음에 나오는 스테이지 클리어 퀘스트의 챕터로 묶었습니다.
달성
| 목표 | 보상 |
|---|---|
| SSR 쿠키 10종 보유 | |
| SSR 쿠키 20종 보유 | |
| TSSR 쿠키 1종 보유 | |
| TSSR 쿠키 2종 보유 | |
| 50레벨 쿠키 1종 보유 | |
| 50레벨 쿠키 5종 보유 | |
| 50레벨 쿠키 10종 보유 | |
| 50레벨 쿠키 20종 보유 | |
| 50레벨 쿠키 30종 보유 | |
| 돌파력 20단계 달성 | |
| 돌파력 40단계 달성 | |
| 돌파력 60단계 달성 | |
| 돌파력 80단계 달성 | |
| 돌파력 100단계 달성 | |
| 오븐 5레벨 달성 | |
| 오븐 10레벨 달성 | |
| 오븐 20레벨 달성 | |
| 오븐 30레벨 달성 | |
| 오븐 40레벨 달성 | |
| 오븐 50레벨 달성 | |
| 스테이지 10-1 클리어 | |
| 스테이지 20-1 클리어 | |
| 스테이지 30-1 클리어 | |
| 스테이지 40-1 클리어 | |
| 스테이지 50-1 클리어 | |
| 스테이지 60-1 클리어 | |
| 스테이지 70-1 클리어 | |
| 스테이지 80-1 클리어 | |
| 스테이지 9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0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1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2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3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4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50-1 클리어 | |
| 스테이지 160-1 클리어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5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2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3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4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5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10000회 달성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20000회 달성 | |
| 쿠키 50종 보유 |
반복
일일
| 목표 | 횟수 | 보상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 30 | |
| 일일 던전 5회 클리어하기 | 5 | |
| 아무 돌파력 10레벨 올리기 | 10 | |
| 몬스터 1000마리 처치하기 | 1,000 | |
| 아레나 도전 | 4 |
주간
| 목표 | 횟수 | 보상 |
|---|---|---|
| 게임 접속 | 5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 | 150 | |
| 쿠키 뽑기 | 100 | |
| 아무 돌파력 50레벨 올리기 | 50 | |
| 몬스터 처치하기 | 5,000 |
| 목표 | 횟수 | 보상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최대 43,370회 | 50 | |
| 오븐에서 장비 뽑기하루 최대 200회 | 50 | |
| 스테이지 클리어 | 10 | |
| 몬스터 처치하기하루 최대 50회 | 2,000 |
모험일지
1부스러기 용병단의 시작「퀘스트 57: 스테이지 1-22 클리어」 완료하기
크리스탈×100
용병 길드의 토벌 게시판 앞에서,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가장 보수가 괜찮은 의뢰서를 고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처음 보는 어두운 체리빛 아이싱의 쿠키가 검 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중얼거렸다. “크큭. 베어야 할 상대인가.”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어쩐지 불길한 느낌에 조용히 한 걸음 물러섰다. ‘이 쿠키와는 같은 팀이 안 되었으면.’ 그 순간, 반대편에서 포도 주스 향이 훅 끼쳤다. 이건, 보통 오래 숙성된 주스의 향이 아니다. “오호~ 이거 셋이 하면 금방 끝나겠는데에~?” 옆에 있기만 해도 얼큰해지는 포도 주스 향 쿠키가 이미 의뢰서를 떼어서 들고 있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다시 조용히 생각하며 두 걸음 물러섰다. ‘이건 아니지.’ 그리고 길드 접수원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세 분 한 팀으로 접수해드릴게요!” 그날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토벌 의뢰보다 무서운 것은, 잘못 잡힌 파티라는 사실을.
2초원의 첫 드릴스테이지 1-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초코방울 왕국 외곽의 초원은 평화로웠다. 부스러기 용병단도 그저 의뢰 장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때 초원 한복판에 그려진 커다란 X 표시와, 드릴을 든 쿨링민트맛 쿠키가 보였다. “여기 바로 밑에 엄청난 광맥이 있다니까?!” 다크체리맛 쿠키가 검집에 손을 얹었다. “……무슨 광맥? 그전에 정체부터 밝히시지.” 그러자 풀숲에서 임플란트단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왔다. “그렇다면 말할 수밖에! 우리는 임플란트단!” “최고의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오늘도 맹렬히 채굴 중이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파헤쳐진 흙바닥을 보며 느긋하게 웃었다. “멀쩡한 초원까지 파헤치면 어떡하니~?” 쿨링민트맛 쿠키는 아랑곳하지 않고 드릴을 번쩍 들었다. “그건 너희가 신경 쓸 바가 아니지!” 그날 부스러기 용병단은 깨달았다. 세상에는 몬스터들보다 먼저 막아야 하는 공사도 있다는 사실을.
3[신문보도] 왕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포탈석’… 함부로 만지지 마시오!
크리스탈×100
최근 초코방울 왕국 각지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수상한 돌, 포탈석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겉보기엔 반짝이는 장식용 광물 같지만, 잘못 건드렸다간 다른 차원과 공명해 옆집 문이 던전 입구가 되거나, 내일 먹을 젤리가 오늘의 자신에게 날아오는 등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정해진 술식대로 작은 포탈석들을 쌓고 배열하면, 이 세계 안에서 먼 거리를 단숨에 이동할 수도 있다. 물론 순서를 하나라도 틀리면 목적지가 왕성 정문이 아니라 초코왕방울의 목욕탕 천장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포탈석 발견 시기가, 임플란트단이 새 보스를 영입한 뒤 크리스탈 광맥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며 세력을 키우기 시작한 때와 겹친다는 점이다. 임플란트단은 “그냥 파다 보니 나왔다”라고 주장하지만, 창고에서 포탈석 더미와 수상한 탑 설계도, 그리고 “세계 정복은 이동비 절감부터”라는 계획서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4왕성 피해 복구 청구서스테이지 2-20 클리어
크리스탈×100
초코방울 왕성 관리국에서 부스러기 용병단 앞으로 두툼한 봉투 하나가 도착했다. 겉봉에는 아주 반듯한 글씨로 ‘왕성 피해 복구 청구서’라고 적혀 있었고, 안쪽에는 먼지 몬스터 퇴치 보수보다 훨씬 무서운 숫자들이 빼곡했다. 성벽 일부 붕괴 복구비. 초코왕방울 조각상 꼭지 끝 재성형비. 왕성 복도 초코 타일 교체비. 설탕노움 긴급 야근 수당. 초코왕방울 폐하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청구서 마지막 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추가 파손이 발생할 경우, 용병단의 미래 수입 일부를 선압류할 수 있음.’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다크체리맛 쿠키는 조용히 검집을 닫았고, 포도넝쿨맛 쿠키는 평소보다 아주 조금 천천히 주스를 내려놓았다. 그날 밤, 요거트베리맛 쿠키의 가계부에는 새로운 항목이 생겼다. ‘초코왕방울 왕성 관련 의뢰 - 보수 선불. 파손 시 도주 불가.’
5[특급보도] 일일 던전은 정말 하루에 한 번만 필요한가?
크리스탈×100
왕국 곳곳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열리는 수상한 던전들이 발견되고 있다. 코인이 필요하면 코인 던전. 경험치가 필요하면 도서관 던전. 광석이 필요하면 광산 던전. 문제는 이 던전들이 정말로 매일 열린다는 점이다. 일부 쿠키들은 “어제도 세계를 구했는데 오늘도 던전을 돌아야 하냐.”, “휴식도 일일 보상에 포함해달라”, “던전보다 출석 체크가 더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왕국 모험 협회는 이에 대해 “꾸준한 성장은 쿠키 사회의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용병 쿠키는 익명을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성장은 좋은데, 왜 매일 두들겨 맞아야 성장하는 건가요?” 한편 도서관 던전의 사서 몬스터는 이 보도를 읽고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내일도 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6해변에서 다시 만나다!스테이지 2-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짭짤한 바람이 부는 해변가. 부스러기 용병단이 모래사장을 지나던 중,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임플란트단이 우르르 나타났다. “헷, 이렇게 또 만나는군!” 쿨링민트맛 쿠키는 드릴을 어깨에 걸친 채 씩 웃었다. 단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목청을 높였다. “우리 행동대장님 최고~!!” “아주 그냥 확 밟아버립시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재빨리 두 손을 내저었다. “잠깐만요! 저번 일 때문이라면… 이제 와서 또 싸워봤자 피차 좋을 것도 없으니, 그냥 없던 일 치죠?” 임플란트단원 하나가 흔들렸다. “아니 그건… 엥? 그런가?” 하지만 쿨링민트맛 쿠키는 씨익 웃었다. “아아~ 그런 일도 있었지. 그보다 보스가 너희들에게 시원한 드릴맛 좀 보여주라고 했거든~” 다크체리맛 쿠키는 검집에 손을 얹었다. “……말이 많군. 덤벼!” 포도넝쿨맛 쿠키는 코코넛 주스 바 간판을 바라보다가, 드물게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코코넛 주스 바의 명예를 위해. 싸우겠어.”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7새 보스에 대한 소문
크리스탈×100
임플란트단이 새 보스를 영입했다는 소문은 처음엔 별일 아닌 것처럼 들렸다. 잔챙이 조직이 보스를 바꾸는 일은 흔했고, 대부분은 간판만 새로 칠하다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새 보스가 나타난 뒤, 임플란트단은 이상할 만큼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파는 곳마다 크리스탈 광맥이 나왔고, 버려진 굴 안에서는 포탈석이 발견되었다. 어제의 허접한 삽질이 오늘의 개발 사업이 된 것이다. 데빌스투스 쿠키는 장부를 보며 낮게 말했다. “이건… 운이라기엔 너무 정확하지… 일종의 계획…” 그때, 반짝이는 드릴을 어깨에 걸친 쿨링민트맛 쿠키가 끼어들었다. “어쨌든 더 파면 되는 거지?!” 최근 임플란트단의 창고에서는 크리스탈 샘플, 포탈석 파편, 수상한 탑 설계도, 그리고 ‘대륙 지하 공명 지도’라는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다는 말도 있다. 물론 임플란트단 측은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그냥 땅이 거기 있어서 팠을 뿐이고, 수상한 계획 같은 것은 없습니다….”
8폐허 위에 군림하는 자스테이지 3-30 클리어
크리스탈×100
무너진 설탕 건물 사이로 푸른 전광판의 빛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녹아내린 크림 간판, 반쯤 꺼진 감시등, 그리고 이름을 잃은 선전문이 폐허 위를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낯선 쿠키가 서 있었다. “하찮군요.” 비겁한 쿠키는 부스러기 용병단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런데도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니… 불쾌하게 끈질기시네요.” 다크체리맛 쿠키가 눈썹을 찌푸렸다. “갑자기 뭐야… 누구?” “당신이 알 필요 없는 쿠키입니다.” 포도넝쿨맛 쿠키가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네가 임플란트…인가 하는 하얀 녀석들의 보스?” 비겁한 쿠키는 아주 잠깐 웃음을 흐렸다. “보스라… 그들이 멋대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작게 되물었다. “멋대로요…?” “랜드마크니 광맥이니… 그런 건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비겁한 쿠키는 폐허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저도 이 길의 끝에 떨어지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길을 잃은 부스러기들은 늘 누군가의 이름 아래 모이고 싶어 하죠.” 포도넝쿨맛 쿠키는 느슨하게 웃으면서도 눈빛을 좁혔다. “으음… 생각보다 더 수상한데.” 비겁한 쿠키는 다시 용병단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조금 흥미롭다는 듯. “흠. 이제 보니 재밌는 조합이네요. 다 어디선가 도망쳐 온 쿠키들이잖아?”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움찔했다. “이 쿠키… 뭔가… 무서워요…” 포도넝쿨맛 쿠키는 드물게 웃음을 거두고는,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나, 오늘은 정말 도망치고 싶지만.” “……싸울래.” 다크체리맛 쿠키도 검집에 손을 얹었다. “저런 말을 듣고 그냥 물러설 수는 없지.” 폐허 도시의 바람이 낮게 울었다. 푸른 불빛 아래, 이름을 잃은 세계와 부스러기 용병단이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9[특별보고] 별사탕 과다 섭취 주의보!스테이지 4-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쿠키 세계에서 별사탕은 성장의 상징이다. 조금 먹으면 경험이 쌓이고, 많이 먹으면 더 강해진다. 그런데 최근, 별사탕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은 쿠키들이 갑자기 근육질이 되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팔은 몇 배로 두꺼워지고, 발걸음은 폭신! 대신 쿵! 하고 울리며, 평소보다 자신감이 300%쯤 증가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급성 별사탕 성장 반응이라 부르며, “아마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왕국 보건소는 별사탕을 반드시 적정량만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미 몇몇 쿠키들은 “조금만 더 먹으면 다음 보스도 주먹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별사탕 봉지를 흔들고 있다는데... 하지만 이런 유행을 유달리 안타까워하는 쿠키가 있었으니, “벌크업은 나 자신과의 싸움!! 지름길 따윈 없다!!! 다들 덤벨을 들어라!!!!” 눈만 마주치면 별사탕 봉지 대신 덤벨을 쥐여주는 근육맛 쿠키 덕에 왕국 곳곳에서 제대로 쇠맛을 맛본 쿠키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고.
10요거트베리맛 쿠키의 가계부 일부스테이지 5-20 클리어
크리스탈×100
고기젤리 3일분 …… 450골드 포도 주스, “전투 전 긴장 완화용” …… 320골드 포도 주스, “전투 후 피로 회복용” …… 320골드 포도 주스, “그냥 마시고 싶어서” …… 320골드 다크체리맛 쿠키 검날 관리용 최고급 벚꽃 숫돌 …… 780골드 다크체리맛 쿠키가 숫돌을 멋있게 꺼낼 가죽 주머니 …… 240골드 찢어진 망토 수선비 …… 160골드 망토가 또 찢어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한 정신적 비용 …… 측정 불가 수상한 버섯 해독제 …… 500골드 수상한 버섯을 왜 먹었는지 캐묻지 않기로 한 인내심 …… 측정 불가 숙소 창문 파손비 …… 900골드 “멋있게 등장하려 했다”는 변명 처리비 …… 0골드, 하지만 마음은 손해 용병 길드 공용 비상금 …… 남아 있었음 용병 길드 공용 비상금 현재 잔액 …… 없음 가계부 구석에는 꾹꾹 눌러쓴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검은... 젤리도 자를 수 있고 예산도 자를 수 있다.’
11임플란트단의 행동대장스테이지 6-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쿠키마을 광장은 오늘도 시끌벅적했다. 젤리 장수의 외침, 분수대 물소리, 지나가는 쿠키들의 발소리 사이로 익숙한 드릴 소리가 끼어들기 전까지는. 쿨링민트맛 쿠키가 임플란트단원들을 이끌고 광장 한복판에 나타났다. “어이. 우리 보스를 만났다던데? 어땠냐? 쿨하지?” 다크체리맛 쿠키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강하긴 했지만, 쿨하진 않았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조금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다신 만나고 싶지 않아요…” 포도넝쿨맛 쿠키는 느긋하게 웃었다. “음~ 역시 다시 만나면 한마디 해줘야겠어.” 그 말에 쿨링민트맛 쿠키의 얼굴이 확 굳었다. “이 자식들이 감히 우리 보스를 모욕해?” “감히 우리 행동대장님을 화나게 해?!” “아앙?! 감히 우리 행동대장님을 무시했어?!?!”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 그렇지는…” 하지만 쿨링민트맛 쿠키는 이미 드릴을 번쩍 들고 있었다. “보스 덕에 우리 임플란트단이 얼마나 성장했는데…” 쿨링민트맛 쿠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열받아!!! 뚫어버리겠어!!!” 광장의 쿠키들이 일제히 물러섰고, 분수대 옆 설탕비둘기들이 푸드덕 날아올랐다.
12혁명이다! 혁명…?오븐 레벨 8 달성
크리스탈×100
무너진 성벽 앞에서 설탕노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벽돌을 쌓는 오후. 노움 1호는 평소처럼 굽은 허리를 두드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툭. 바닥에 떨어진 낡은 망치에 아주 예전, 달콤하고 평화로웠던 디저트 마을의 여유가 문득 겹쳐 보였다. 늘 고분고분하던 노움의 눈빛이 찰나 비장하게 빛났다. 이질적인 파업의 기운에 동료들이 흠칫 놀라자, 그는 비장하게 크림 수염을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더는 못 참아! 초코왕방울에게 당당히 노동자의 권리를… 앗, 초과근무 1코인 보너스 감사합니다!!" 딸랑거리는 코인을 주머니에 황급히 쑤셔 넣고 다시 망치를 든 그의 뒷모습엔 혁명의 불꽃 대신 자본주의에 굴복하고 만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13어떤 쿠키의 오븐 탈출스테이지 7-20 클리어
크리스탈×100
시작은 똑같은 오븐 탈출이었다. 뜨거운 불길. 무너지는 발판. 뒤쫓아오는 열기. 달리고, 뛰고, 미끄러지면 언젠가 밖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분명 그렇게 정해진 이야기였을 테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강렬한 빛이 오븐 안을 스쳐 지나갔다. 그 뒤로 쿠키는 깨달았다. 자신은 절대 이곳을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정확히는 탈출해도 다시 달리게 된다는 것을. 구멍에 떨어져도, 새까맣게 타버려도, 부서진 다리를 붙들고 다시 일어나 출발선에 서게 된다. 더 이상 그는 자신이 처음에 어떤 쿠키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과거도, 이름도, 처음 달리기 시작한 이유도. 남은 것은 발끝에 익은 길과, 의미를 잃어버린 탈출뿐이었다. 그러나 끝의 끝에서, 마침내 오븐 밖으로 걸어 나온 쿠키는 말했다. “…뭐, 의미 같은 건 새로 찾아가면 되겠지.” 너무 오랫동안 말을 밖으로 뱉지 않아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만큼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들렸다.
14[분실물 공고] 이름을 잃어버린 쿠키들스테이지 8-10 클리어
크리스탈×100
최근 왕국 곳곳에서 쿠키들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자신을 소개하려던 쿠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거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 낯선 해골 표식이 떠오르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해당 표식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쿠키가 숨기고 있던 공포나 약함이 밖으로 드러난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용감한 이름 뒤에 숨어 있던 겁. 악당 역할 아래 감춰둔 망설임. 구원자 명찰 속에 눌러둔 도망치고 싶은 마음. 실패작이라는 말에 웃어넘기던 오래된 상처.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쿠키를 발견할 경우, 가까운 길드 접수처나 왕국 관리국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해골 표식을 오래 바라볼 경우 자신의 이름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견된 일부 표식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함께 새겨져 있었습니다. ‘네가 믿는 이름은 정말 네 것인가?’ 그 아래에는 더 작은 글씨가 덧붙어 있었습니다. ‘불편하신가요? 그럼 다행입니다. 이제야 조금 솔직해지셨네요.’
15눈밭 아래에 숨겨진 것스테이지 8-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설원에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눈발은 계속 내려앉고, 멀리 보이는 나무들은 얼어붙은 설탕 장식처럼 하얗게 굳어 있었다. 부스러기 용병단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그 침묵을 먼저 깨뜨린 것은 비겁한 쿠키였다. “왜...” 그는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 끝은 아주 조금 떨리고 있었다. “왜 아직도 포기하지 않는 거죠?” 다크체리맛 쿠키는 거친 숨을 고르며 검집에 손을 얹었다. “길이 남아 있는 한, 계속 갈 뿐.” 비겁한 쿠키의 여유가 순간 사라졌다. “그런 대답이 제일 싫습니다.” 잠시 뒤, 그는 누구에게 말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낮게 중얼거렸다. “……지금까지의 내가 틀린 것 같잖아.”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 이번만은 다크체리맛 쿠키 말이 맞아요.” 포도넝쿨맛 쿠키는 눈발 사이로 비겁한 쿠키를 바라보았다. 평소의 느슨한 웃음은 남아 있었지만,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흐응. 이제 보니 너…” 포도넝쿨맛 쿠키는 잠시 말을 골랐다. “계속 누가 네 편이라고 말해주길 기다린 거구나아.”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작게 덧붙였다. “그건… 조금 슬픈 버릇이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 비겁한 쿠키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곧, 아주 얇고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는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눈앞의 삶에만 급급한 부스러기들이 뭘 알겠어.” 설원의 바람이 멎었다. 눈밭 아래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번진다. “그 입, 다물게 해주지.”
16황금갓방울 관측 기록스테이지 9-20 클리어
크리스탈×100
먼 탑 위에 황금갓방울이 처음 나타난 날, 왕국 학자들은 그것을 태양 반사 현상이라고 기록했다. 두 번째 나타난 날에는 고대 장식물의 오작동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거대한 금빛 몸체와 새하얀 날개가 펼쳐지자, 학자들은 조용히 기록지를 새로 작성했다. ‘정체불명의 거대 방울형 존재.’ ‘강한 황금빛을 발산함.’ ‘날개 있음.’ ‘너무 큼.’ ‘보고 있으면 괜히 경건해짐.’ 황금갓방울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먼 탑 위에서 조용히 떠올라 왕국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침묵 때문에 쿠키들은 더 많은 것을 상상했다. 관측 기록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초코왕방울 폐하께는 아직 보고하지 말 것.’ 하지만 다음 장에는 누군가 초코 시럽으로 휘갈긴 글씨가 남아 있었다. ‘이미 봤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훨씬 더 거친 문장이 하나 더 있었다. ‘크다고 훌륭한 방울인 것은 아니다.’
17부스러기들의 이야기 (1) - 먼지 쌓인 검스테이지 10-20 클리어
크리스탈×100
“다크체리맛 쿠키는 왜 그렇게 강해지려는 거예요?” 요거트베리맛 쿠키의 질문에, 다크체리맛 쿠키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강하면 멋있으니까.” “그래도 강함은 수단이잖아요. 목표는요?” 다크체리맛 쿠키는 잠시 말이 없었다. 방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지내던 시절, 다크체리맛 쿠키는 벽에 걸린 먼지 쌓인 검을 자주 보곤 했다. 오래도록 아무것도 베지 못한 채 장식처럼 걸려 있던 검이, 어쩐지 자신과 닮아 보였다. 그래서 어느 날, 다크체리맛 쿠키는 충동적으로 가문을 뛰쳐나왔다. 벽에 걸려 있던 검을 훔쳐… 아니, 빌려 들고. 그 순간부터 자신은 더 이상 방 안의 쿠키가 아니라, 어둠을 가르고 운명을 베는 떠돌이 검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첫날 밤엔 숙소비가 없어서 마구간 옆에서 잤지만, 그것마저도 왠지 방랑자의 시련처럼 느껴졌다. 대단한 사명은 없었다. 그저 자신도, 그 검도, 한 번쯤 바깥바람을 쐬어야 할 것 같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왕 나온 김에, 아주 강하고 아주 멋있어지고 싶었다. “뭐어. 저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작게 중얼거리자, 포도넝쿨맛 쿠키가 느슨하게 웃었다. “모두가 정답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어~” 다크체리맛 쿠키는 검집에 손을 얹었다. “애초에 쿠생에 정답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그리고, 난 멋있으면 그만이야.” “후후. 그 자세지~” 포도넝쿨맛 쿠키가 건배하듯 혼자 잔을 치켜들었다.
18오븐미궁의 기억스테이지 12-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오븐미궁에서는 출구가 보였다. 항상 보였다. 하지만 달리면 멀어졌다. 멈추면 열기가 다가왔다. 구멍에 떨어지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처음엔 탈출하려고 달렸다. 그다음엔 이유를 기억하려고 달렸다. 나중에는 멈추면 자신이 정말 사라질 것 같아서 달렸다. 그 미궁을 만든 쿠키는 아마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용감함도 오래 구우면 부서진다고. 이름도, 역할도, 믿음도 결국 바삭하게 타버린다고. 오븐방랑자 쿠키는 그 생각을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도 무서웠고, 도망치고 싶었고, 수없이 무너졌으니까. 하지만 미궁 안에서 배운 것도 있었다. 혼자 달리면 빨랐다. 그리고 늘 처음으로 돌아왔다.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느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주 조금 다른 길이 열렸다.
19수상한 크리스탈 감정서스테이지 14-20 클리어
크리스탈×100
최근 왕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크리스탈 광맥에 대한 감정서가 길드로 전달되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에너지 광물처럼 보이지만, 일부 표본은 포탈석과 비슷한 공명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감정사는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본 광물은 고가치 자원으로 추정됨.’ ‘가공 시 강력한 에너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 ‘다른 차원의 물질과 접촉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 ‘아름답고, 비싸고, 위험하다.’ 마지막 문장에는 유난히 진한 잉크가 묻어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모두가 탐낼 것이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그 문장을 읽고 조용히 말했다. “위험하다는 건, 위험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죠.” 다크체리맛 쿠키는 크리스탈 조각을 검에 비춰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검에 박으면 멋있겠군.” 포도넝쿨맛 쿠키는 멀찍이 떨어져 웃었다. “둘 다 참 한결같네~” 그 순간, 크리스탈 안쪽에서 아주 작고 푸른빛이 일렁였다. 마치 어딘가 먼 곳에서, 누군가 이쪽을 바라보는 것처럼.
20실패작 보관 기록 No. ???스테이지 16-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생명 반응 있음. 자율 보행 가능. 오븐 탈출 반응 지연. 고열에 대한 공포 반응 과다. 문밖 세계에 대한 회피 반응 관찰. 비고. 최초 탈출 개체와 유사한 반죽 구조를 보이나, 결정적 순간의 행동 양식이 다름. “용감함”으로 분류하기 어려움. 임시 명칭. 비겁한 쿠키. 기록지 아래에는 누군가 오래된 손톱자국으로 긁어낸 문장이 남아 있었다. ‘늦게 도망치면 비겁함인가?’ 그 아래, 더 흐린 글씨가 남아 있었다. ‘그럼 처음으로 도망친 녀석은 왜 용감한 건데.’
21어느 방랑자의 낡은 지도스테이지 19-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오븐방랑자 쿠키가 들고 다니는 낡은 지도에는 이상한 표시가 많았다. 오븐. 숲. 왕국. 탑. 무너진 길. 다시 이어진 길.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길. 처음 보는 쿠키들은 그 지도가 엉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븐방랑자 쿠키는 지도를 버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물었다. “이 지도는 왜 들고 다니는 거야?” 그는 잠시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예전엔 출구를 찾으려고 그렸지.” “지금은?” “글쎄. 어디로 갈지 까먹지 않으려고?” 지도 한구석에는 여러 번 덧칠된 작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다시 시작해도, 이번엔 다른 길로.’ 오븐방랑자 쿠키는 이제 출구를 찾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출구 밖에서, 처음으로 길을 고르는 법을 배우는 중일지도.
22초코왕방울의 일기스테이지 22-20 클리어
크리스탈×100
오늘도 성의 동쪽 탑 너머에서 황금갓방울이 번쩍였다. 갑자기 나타난 주제에 크기는 또 어찌나 큰지, 날개까지 달고 있는 꼴이 영 못마땅하다. 솔직히 말해 금색 방울이 뭐 그리 대단한가? 초코색이야말로 고급스러운 색이다. 달콤하고 깊고, 무엇보다 묻으면 잘 안 지워진다. 물론 인정할 건 인정하자. 녀석은… 눈에 잘 띈다. 너무 잘 띈다. 성도 없고 왕관도 없으면서, 그 커다란 몸과 새하얀 날개만으로 쿠키들의 시선을 죄다 가져가 버린다. 하지만 나는 왕관도 있고, 망토도 있고, 왕성도 있다. 그러니 누가 더 훌륭한 방울인지는 이미 분명한 일이다. 아마도. 내일은 성의 가장 높은 탑에 올라가 보아야겠다. 황금갓방울보다 더 높이, 더 당당하게 보여야 하니까. 물론 이것은 질투 같은 사사로운 감정 때문이 아니다. 같은 하늘 아래 거대한 방울이 둘이라면, 어느 쪽이 진짜 왕인지 세계관적으로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을 뿐이다. 음. 그러니까… 절대로 질투가 아니다.
23차원의 틈새 관찰 기록스테이지 27-30 클리어
크리스탈×100
차원의 틈새에는 이름을 얻지 못한 쿠키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제대로 구워지지 못한 반죽. 시작되지 못한 이야기. 누구도 다시 찾지 않는 실패작들. 그중 한 쿠키는 오래도록 포탈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쿠키. 도망쳐도 용감하다 불리는 쿠키. 실패해도 다음 장면을 받는 쿠키. 초기 관찰 기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대상, 포탈 너머의 쿠키들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임.’ 이후 기록은 점점 짧아졌다. ‘응원 반응 감소.’ ‘부러움 반응 증가.’ ‘질투 반응 고착.’ ‘증오 반응 확인.’ 마지막 장에는 기록자가 아닌 다른 글씨가 남아 있었다. ‘좋겠다.’ 그 아래에는 더 작게 적혀 있었다. ‘너희는 망가져도 이야기가 계속돼서.’
24어두운 길목에 닿은 빛스테이지 35-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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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시커 쿠키는 어두운 폐허 사이, 길목 끝에 서 있는 쿠키를 보았다. 낡은 지도를 든 채,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가만히 서 있는 쿠키였다. “길을 잃었어?” 오븐방랑자 쿠키는 고개를 들고, 브라이트시커 쿠키의 스태프에서 빛나는 캔디를 바라보았다. “글쎄. 잃은 건 길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 내가 빛을 비춰줄게. 앞이 안 보이면 더 무섭잖아.” 오븐방랑자 쿠키는 지도 한구석을 문질렀다. 그곳에는 아직 그려지지 않은 길이 하나 있었다. “빛이 있다고 길이 쉬워지는 건 아니야.” “그래도 빛이 있으면 넘어질 곳은 보이잖아. 밖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도 많이 있다고.” 그 말에 오븐방랑자 쿠키는 잠시 멈췄다. 아주 오래전에도, 혹은 아주 먼 미래에도, 누군가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았다. 스태프의 빛이 닿자, 지도 위의 빈 길에 가느다란 선이 생겨났다. “……이 길은 처음이네.” 브라이트시커 쿠키가 환하게 웃었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아?” 오븐방랑자 쿠키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그 빛을 따라 걸었다.
25디저토피아 시민 행동 지침 - 개정판스테이지 35-30 클리어
크리스탈×100
하나. 이름을 너무 믿지 말 것. 이름은 가장 오래된 배역일 뿐이다. 하나. 옆 쿠키가 떨고 있다면 즉시 보고할 것. 숨기는 순간, 그것은 공모다. 하나. 용감한 척하지 말 것. 들통났을 때 더 보기 흉하다. 하나. 약점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자산이다. 하나. 비겁함을 부정하는 자는 가장 먼저 비겁함으로 증명될 것이다. 맨 아래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덧붙어 있었다. ‘이 세계는 실패하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나아가는 법을 찾는 중일 뿐.’ 글씨 위엔 오래되어 굳은 붉은 시럽이 번져있다…
26그레이프 디바인즈 수도원 행동 수칙스테이지 44-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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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매일 아침 성실히 기도하며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다. 하나. 이웃 쿠키에게 헌신하며, 젤리와 시럽을 사치스럽게 낭비하지 않는다. 하나. 수도원 지하의 성스러운 빈티지 포도 주스를 몰래 빼돌려 마시지 않는다. 하나. 어둠 속에서 잼을 탐하는 뱀파이어 부류와 절대 사적으로 접촉하지 않는다. 하나. 뱀파이어와 심야의 젤리 주스 바에서 단둘이 데이트하지 않는다. 하나. 뱀파이어의 박쥐 변신 마술을 보며 귀엽다고 박수 쳐주지 않는다. 하나. 뱀파이어와…… 주말에 외곽으로 놀러 가지 않는다. 하나. 뱀파이어와………………그것을…하지 않는다. 하나. 제발 부탁이니까 뱀파이어에게 수도원 지하 창고 뒷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27디저토피아 행정 기록 일부스테이지 51-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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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정책명. 약점 고백 장려 제도. 목적. 시민이 자신의 공포, 망설임, 비겁함을 인정하도록 유도. 1차 시행 결과. 시민 간 상호 신고 급증. “저 쿠키가 떨고 있었다”라는 신고 312건. “도망치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라는 신고 97건. “용감한 척이 어색하다”라는 신고 44건. 2차 시행 이후. 겁은 공모가 되었고, 망설임은 결함이 되었고, 이름은 배역이 되었다. 보고서 마지막 줄에는 검은 잉크로 짧게 적혀 있었다. ‘공포도 제도가 되면 꽤 효율적이다.’
28포탈석 사용 후기 모음스테이지 54-20 클리어
크리스탈×100
왕국 마법 물류 협회는 포탈석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후기 게시판을 만들었다. 사용자들이 직접 경험을 공유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으리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게시판이 열린 지 하루 만에, 협회는 이 결정이 조금 성급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왕성 앞까지 가려 했는데 초코 지붕 위에 도착했습니다.’ ‘젤리 시장으로 가려 했는데 딸기잼 늪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가려 했는데 어제 구운 집에 도착했습니다.’ ‘배송비는 절약했는데 케이크 상자가 아직 출발 전입니다.’ ‘푸딩 가게로 갔는데 왜인지 푸딩 안쪽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기는 이것이었다. ‘도착은 했습니다. 어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공기가 달달하긴 합니다.’ 전문가들은 포탈석을 정해진 술식대로 쌓으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대체로 술식이 너무 길고, 돌은 너무 비슷하게 생겼으며, 하나쯤 뒤집어 놓아도 별일 없을 줄 알았다고 주장한다. 왕국에서는 곧 새로운 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포탈석은 장식용 마카롱 탑 쌓기 놀이가 아닙니다.’ ‘반짝인다고 핥지 마십시오.’ ‘포탈에서 포도 주스 냄새가 풍겨도 들어가지 마십시오.’ ‘목적지가 거대한 목욕탕 천장일 경우 즉시 눈을 감으십시오.’
29임플란트 타워 설계도 일부스테이지 59-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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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평범한 타워 설계도였다. 랜드마크용 외벽. 크리스탈 광맥 연결부. 포탈석 운송 레일. 전망대. 기념품 가게 예정지. 하지만 설계도 안쪽에는 다른 선들이 있었다. 포탈석 공명 각도. 차원 균열 증폭 장치. 이름과 배역의 충돌 지점. 맨 꼭대기에는 검은 잉크로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다. ‘높아질수록, 세계는 더 쉽게 흔들린다.’ 데빌스투스 쿠키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장부를 덮었다. 그때 뒤에서 새 보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 마세요. 그냥 탑입니다. 아주 높고, 아주 유용하고, 가끔 세계의 밑바닥을 긁는 정도의 탑이요.” 데빌스투스 쿠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30부스러기들의 이야기 (2) - 찰나의 쓴맛스테이지 65-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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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체리맛 쿠키가 검을 닦고,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가계부를 들여다보던 밤. 포도넝쿨맛 쿠키는 평소처럼 불가에 기대어 포도주스를 홀짝이고 있었다. 타닥. 불티 하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포도넝쿨맛 쿠키의 웃음이 아주 잠깐 멈췄다. 불꽃놀이를 하던 조그만 아이. 닫히던 문. 작은 손에 남아 있던 온기.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괜찮으세요?” 포도넝쿨맛 쿠키는 곧장 눈꼬리를 접고 웃었다. “아하하~ 이 주스, 산미가 너무 부족하네. 쓴맛이 뒤늦게 올라와서 말이야~” 다크체리맛 쿠키는 아무 말 없이 검을 검집에 넣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도 더 묻지 않았다. 잠시 뒤, 포도넝쿨맛 쿠키가 잔을 흔들며 말했다. “착한 아이들이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덧붙였다. “그럼 오늘 주스값은 착한 아이들이 내주는 걸로~”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말없이 가계부를 다시 펼쳤다.
31잃어버린 위엄스테이지 70-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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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길드 게시판에는 오늘도 수상한 의뢰가 잔뜩 붙어 있었다. ‘왕관을 훔쳐 달아난 케이크 들개 추적.’ ‘젤리 시장 지하에서 나오는 수상한 소리 조사.’ ‘초코왕방울 폐하의 잃어버린 위엄 수색.’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마지막 의뢰서를 조용히 떼어냈다. 보수가 높았다. 내용이 이상한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의뢰는 이걸로 하죠.” 다크체리맛 쿠키는 검집에 손을 얹었다. “위엄이라…… 베어낼 수 있는 종류인가?” 포도넝쿨맛 쿠키는 주스를 홀짝이며 웃었다. “보통 그런 건 잃어버렸다고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때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의뢰서 아래쪽의 작은 글씨를 가리켰다. ‘폐하를 칭찬할 경우 위로금 지급 가능.’ 그날 오후, 부스러기 용병단은 왕성 앞에서 아주 진지하게 외쳤다. “오늘따라 왕관 광택이 훌륭하십니다.” “…초코빛이 깊군.” “위엄이… 음~ 한 세 병쯤 되네~ 대단해~” 초코왕방울은 매우 흡족해했고, 위로금은 즉시 지급되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의 가계부에는 새 항목이 추가되었다. ‘칭찬 의뢰 - 수익률 좋음. 자존심 손상 비용은 미정.’
32새 보스의 연설 기록스테이지 75-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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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단 신입 단원 교육 중 녹취. 비겁한 쿠키 : 여러분은 땅을 파는 줄 아시겠죠. 기록자 주석. 대상, 포탈석 조각을 손끝으로 굴림. 비겁한 쿠키 : 아니에요. 우리는 세계의 밑바닥을 확인하는 겁니다. 비겁한 쿠키 : 어디까지 비어 있는지. 비겁한 쿠키 : 어디부터 무너지는지. 비겁한 쿠키 : 그리고 누가 제일 먼저 겁먹는지. 쿨링민트맛 쿠키 : 역시 보스! 엄청 깊은 말이야! 비겁한 쿠키 : 네. 깊죠. 보통 깊은 구덩이에 빠진 쿠키들은 그걸 철학이라고 부르더군요. 데빌스투스 쿠키는 장부 한쪽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보스의 목적 - ???’
33그 녀석에 대한 생각스테이지 80-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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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방랑자 쿠키는 비겁한 쿠키를 생각할 때마다, 먼저 오븐의 열기를 떠올렸다. 뜨거운 문 앞에서 망설이는 마음. 도망치고 싶은데 발이 굳는 순간. 살고 싶은데, 그것조차 부끄러워지는 기분.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도망치는 쿠키도 필요하다. 무서움을 먼저 알아차리는 쿠키도 필요하다. 물러났기에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는 쿠키도 있다. 하지만 그걸 증명하겠다며 다른 쿠키들을 미궁에 가두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오븐방랑자 쿠키는 낡은 지도를 접으며 중얼거렸다. “비겁함은 틀린 게 아니야.” 잠시 후,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그걸 핑계로 남을 괴롭히면 안 되지.”
34[신문보도] 잔챙이 악당 연합회, 강력 반발스테이지 86-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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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스러기 용병단이 왕성 복구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잔챙이 악당들을 처리하자, 잔챙이 악당 연합회가 공식 항의문을 발표했다. ‘우리도 나름 사정이 있다!’ ‘잔챙이라고 해서 함부로 잡아가도 되는가!’ ‘허접 악당에게도 허접한 권리가 있다!’ ‘최소한 도망칠 시간은 보장하라!’ 연합회는 장소 섭외비를 아끼겠다며 버려진 창고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필 그 창고가 현상금 게시판에 ‘잔챙이 악당 은신처’로 올라와 있던 탓에, 회견은 시작도 전에 실패했다. 항의문은 용병 길드에 제출되기 전 요거트베리맛 쿠키에게 압수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항의문을 들고 있던 악당에게 현상금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크체리맛 쿠키는 검을 뽑으며 말했다. “허접한 권리라… 나쁘지 않은 유언이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옆에서 느슨하게 중얼거렸다. “그래도 다음번엔 회견장에 간식 정도는 준비해 두면 좋겠네~” 한편 잔챙이 악당 연합회는 다음 항의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물론, 항의문 작성자는 아직 도망 중이다.
35수도원 추적 기록스테이지 92-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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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프 디바인즈 수도원의 오래된 기록장 한쪽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이름이 있었다. 포도넝쿨맛 쿠키. 비고. 수도원 이탈. 지하 창고 출입 기록 있음. 뱀파이어와의 접촉 의심. 회수 필요. 수도원장 피노누아맛 쿠키는 기록장을 덮었다. “오래전 일이다.” 문가에 서 있던 샤르도네맛 쿠키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도 아직 끝난 일은 아니죠.” 잠시 후, 수도원 뒷문이 열렸다. 눅눅한 포도 향이 남은 길을 따라, 두 쿠키가 조용히 걸어 나갔다.
36포탈석 공명 실험 기록 - 7차스테이지 96-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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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쿠키에게 이름표를 착용시킨 뒤, 포탈석 공명에 노출. 결과. 대상은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서 확인함. 3분 후. 이름과 역할의 불일치에 불안 반응. 5분 후. “내가 정말 이런 쿠키였나?”라고 중얼거림. 기록자는 잠시 펜을 멈추었다. “이름이 흔들리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네요.” 비겁한 쿠키는 유리 너머의 쿠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 놀랄 일은 아니죠. 대부분의 쿠키는 자기 자신보다 이름표를 더 믿으니까요.” 실험실 안쪽에서 대상 쿠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는… 누구죠?” 비겁한 쿠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기록지 아래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남아 있었다. ‘나도 그걸 오래 물어봤어.’
37부스러기들의 이야기 (3) - 돈, 코인, 금, 그 뒤엔?스테이지 101-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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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가끔 메이드 인턴으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부잣집에 들어가면 돈을 모으는 특별한 방법이라도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특별한 방법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미 많은 코인이 들어 있는 지갑이라는 것을. 어릴 적 빈민가에서 지낸 시간은 요거트베리맛 쿠키에게 웃는 법보다 계산하는 법을 먼저 가르쳤다. 그래서 오늘도,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가계부를 펼쳤다. 식비. 숙박비. 주스값. 검 관리비. 예상치 못한 파손비. 예상했지만 막지 못한 파손비. 그때, 멀리서 뭔가 사고를 친 게 분명한 두 동료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한숨 대신 펜을 들었다. “이번엔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죠?” 포도넝쿨맛 쿠키가 웃었고, 다크체리맛 쿠키는 시선을 피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새 항목을 하나 적었다. ‘동료 유지비 …… 측정 불가.’ 지워버릴까 잠시 고민하던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끝내 그 글자 위에 취소선을 긋지 않았다. 어차피 마이너스라면, 이런 지출 정도는 안고 가도 나쁘지 않을지도. 계산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게 쿠생의 묘미일지도 모르니까.
38용감한 이름에 대한 주석스테이지 104-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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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책 한 권이 발견되었다. 제목은 거의 지워져 있었지만, 한 장에는 붉은 잉크로 수많은 주석이 달려 있었다. ‘용감한 쿠키.’ 그 이름 옆에는 삐뚤어진 글씨가 빽빽했다. 처음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용감함. 늦게 도망치면 비겁함.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영웅. 일어나기 전까지 떨고 있으면 실패작. 참 편리한 분류다. 페이지 아래쪽에는 다른 문장이 적혀 있었다. ‘네가 시작이었지.’ 그 아래에는 더 진한 글씨가 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그때 세워진 기준도 다시 구울 수 있을까.’
39[특집보도] 오븐 탈출 이후, 쿠키들은 정말 행복해졌는가?스테이지 109-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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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모든 쿠키의 꿈은 단 하나였다. 뜨거운 오븐에서 탈출해, 더 넓은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 것. 하지만 오븐을 벗어난 뒤에도 쿠키들의 달리기는 멈추지 않았다. 어떤 쿠키는 왕국을 세우기 위해 달렸고, 어떤 쿠키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달렸고, 어떤 쿠키는 진실을 찾아 달렸다. …그리고 어떤 쿠키는 오늘도 용병 길드 게시판 앞에서, 가장 손해를 덜 보는 의뢰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오븐 탈출 이후 쿠키 사회의 새로운 성장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쿠키들은 조심스럽게 반문한다. 탈출했는데 왜 아직도 스테이지가 남아 있는가? 그것도 수천 개나? 자유로워졌는데 왜 매일 의뢰 이벤트 마감 시간이 있는가? 오븐 밖으로 나왔는데 왜 삶은 여전히 뜨거운가? 물론 대부분의 쿠키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이 많아지면 발이 느려지고, 발이 느려지면 장애물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한편, 용감한 쿠키는 이 보도를 듣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달리다 보면 뭐든 나오지 않을까?!” 그 말이 정말 희망인지, 그저 관성인지, 아니면 마녀의 오래된 저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0보내지 않은 답장스테이지 112-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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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방랑자 쿠키는 오븐미궁의 벽에 남은 글씨를 보았다. 누가 쓴 것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네가 나를 틀렸다고 하면, 그럼 나는 뭘 위해 널 망가뜨린 거야? 오븐방랑자 쿠키는 눈을 감았다. 보낼 곳도, 받을 쿠키도 정하지 않은 답장을 떠올리기 위해서. 알아. 도망치는 쿠키도 필요하지. 무서움을 먼저 알아차리는 쿠키도 필요해. 살아남기 위해 물러나는 것도, 언제나 틀린 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한 건 증명이 아니야. 그저 다른 쿠키들을 네 오븐 안에 가둔 거지. 오븐방랑자 쿠키는 잠시 숨을 멈췄다. 등 뒤에서 오븐의 열기가 다시 그를 따라잡고 있었다. 비겁함은 필요해. ……하지만 그걸로 남을 가둘 핑계로 쓰면 안 되지. 오븐방랑자 쿠키는 크게 한숨을 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 답을 돌려줄 시간이 오기를 바라면서.
41어떤 박사의 불시착스테이지 115-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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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포탈 옆에 낡은 표지판 하나가 있었다. ‘디저토피아 시민 행동 지침.’ 너의 이름을 믿지 마라. 약점은 국가의 자산이다. 비겁함을 부정하는 자는, 가장 먼저 비겁함으로 증명될 것이다. 그 아래에는 누군가 긁어 쓴 문장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모두 실패작이 아니다.’ 포탈은 곧 닫혔다. 그때, 누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억압받는 쿠키들, 수상한 행동 지침, 레지스탕스의 메시지! 아주 훌륭하게 최악이군!” 그는 수상한 거품기를 꺼내 들었다. “포탈은 닫혔지만 흔적은 남아 있어. 박사답게 해결해 보자고.” 거품기가 위이잉, 하고 떨렸다. “뛰어!”
42오븐미궁의 벽 낙서스테이지 122-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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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는 있다. 출구는 없다. 뛰면 가까워진다. 뛰면 멀어진다. 혼자 가면 빠르다. 혼자 가면 처음으로 돌아온다. ‘용감함도 너무 오래 구우면 바삭하게 부서질까?’ 그보다 아래, 거칠게 덧쓴 답이 있었다. ‘아니. 그래도 누군가는 탈출할 거야.’
43[경제면] 젤리 물가 폭등… 용병 길드 의뢰비는 동결스테이지 126-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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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코방울 왕국 전역에서 젤리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기젤리, 회복 젤리, 포도 주스, 검날 관리용 벚꽃 숫돌까지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며, 용병 쿠키들의 지갑 사정이 빠르게 바삭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B급 용병들의 피해가 크다. 의뢰 보수는 그대로인데, 숙박비와 장비 수리비는 오르고, 전투 후 간식비는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용병은 “이제 먼지 몬스터보다 계산서가 더 무섭다”라고 증언했다. 용병 길드 측은 의뢰비 동결에 대해 “왕국 경제 안정과 의뢰 시장 균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길드 게시판 한구석에는 여전히 이런 의뢰들이 붙어 있다. ‘위험한 던전 조사 - 보수 보통.’ ‘수상한 포탈석 회수 - 교통비 본인 부담.’ ‘왕성 피해 복구 보조 - 보수 없음, 명예 있음.’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이 기사를 읽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조용히 가계부를 펼치고, 아주 반듯한 글씨로 새 항목을 적었다. ‘앞으로 모든 의뢰는 선불.’ ‘위험수당 별도.’ ‘명예는 식비로 환산 불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젤리 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물론 전문가들의 상담비도 이미 올랐다.
44부스러기들의 이야기 (4) - 비 오는 날의 숙소비스테이지 130-15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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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밤, 부스러기 용병단은 낡은 숙소 앞에서 멈춰 섰다. 문 안쪽에서는 따뜻한 불빛과 수프 냄새가 새어 나왔고, 문 바깥의 세 쿠키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문제는 방값이었다. 가장 싼 방 하나조차 너무 비쌌고, 방 두 개는 애초에 낼 돈이 없었다. 방 세 개는… 뭐, 모두가 조용히 모르는 척했다. 다크체리맛 쿠키가 낮게 말했다. “크큭. 나는 어둠 속에서도 잘 수 있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마구간도 나름 낭만 있지~ 비만 안 새면 말이야~”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두 쿠키를 번갈아 보았다. 축축한 망토. 젖은 검집. 평소보다 더 흐물흐물해진 포도 향. 그리고 감기약값, 장비 건조비, 다음 날 의뢰 실패 가능성까지. 그는 결국 가계부를 덮었다. “방 하나로 하죠. 대신 주스 추가 주문은 금지입니다.” 그날 밤, 셋은 좁은 방에서 처음으로 조금 덜 어색하게 잠들었다. 밖에서는 비가 계속 내렸다. 하지만 방 안은 생각보다, 꽤 나쁘지 않았다.
45부스러기 용병단과 비겁한 쿠키스테이지 136-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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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쿠키는 부스러기 용병단을 처음 보았을 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검과 허세에 취한 쿠키. 돈과 현실로 겁을 감춘 쿠키. 느슨한 웃음으로 과거를 흐리는 쿠키. 훌륭한 영웅도 아니고, 완벽한 악당도 아니었다. 빚에 쫓기고, 식비를 걱정하고, 의뢰비가 밀리면 바로 표정이 굳는 쿠키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비겁한 쿠키는 웃으며 말했다. “대단하시네요. 부스러기라는 이름으로도 그렇게 잘 살아가시고.”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가계부를 덮었다. “그거 칭찬인가요?” “그럴 리가요. 칭찬은 보통 가치 있는 상대에게 하잖아요.” 하지만 비겁한 쿠키의 시선은 오래도록 그들에게 머물렀다. 부스러기라는 이름치고는, 이상하게 오래 남는 조각들이었다.
46어딘가의 어느 시간의 만남스테이지 139-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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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쿠키는 조용히 웃고 있었다. 상대의 가장 아픈 곳을 알고 있다는 듯한, 눅눅한 웃음이었다. “그거 알아요?” 푸른 포탈빛이 두 쿠키 사이에서 빛나고 있었다. “당신이 그 미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쿠키라는 거.” 오븐방랑자 쿠키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타오르던 오븐. 끝없이 반복되던 출발선. 손을 뻗기도 전에 불 속으로 사라진 쿠키들. “…알아. 내가 그 쿠키들을 구하지 못했으니까.” 비겁한 쿠키의 웃음이 아주 잠깐 멎었다. 그 대답은 변명도, 분노도 아니었다. 그저 너무 오래 들고 있던 기억의 무게였다. 잠시 뒤, 비겁한 쿠키가 다시 웃었다. “편리하네. 살아남은 쪽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서.” 오븐방랑자 쿠키는 고개를 들었다. “아니. 살아남았으니까 말해야 하는 거야.” 포탈빛이 조용히 흔들렸다. 어딘가의 어느 시간에서, 두 쿠키는 잠시 같은 오븐의 열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47부스러기들의 이야기 (5) - 검과 장부와 빈 병스테이지 145-2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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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침, 여관방의 작은 탁자 위에 세 가지 물건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다크체리맛 쿠키의 검집. 요거트베리맛 쿠키의 장부. 포도넝쿨맛 쿠키의 빈 주스 병. 누군가 보기엔 참 이상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세 쿠키에게는 저마다 나름대로 중요한 물건들이었다. 다크체리맛 쿠키는 검집을 챙기며, 오늘도 자신이 방 안에만 있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요거트베리맛 쿠키는 장부를 넘기며, 오늘도 손해를 줄일 방법을 찾았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빈 병을 흔들어 보다가 말했다. “흐음~ 아무것도 안 남았네.” “그러니까 새로 사지 마세요.” “아하하~ 들켰다.” 셋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다음 의뢰 시간이 되면, 투덜대면서도 늘 함께 달려가지 않을까?
48비겁한 쿠키의 혼잣말스테이지 152-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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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좋겠다.” 비겁한 쿠키는 포탈 너머를 바라보며 웃었다. “도망치면 전략이고, 침묵하면 신중함이고, 실패하면 성장이라니. 참 편리한 세계야.” 푸른 포탈빛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 웃는 표정이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나는 망설인 순간 이름이 되었는데.” 그는 손끝으로 포탈석을 두드렸다. “그러니까 이번엔 너희 차례야. 네 이름이 먼저 깨질지, 네 반죽이 먼저 깨질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괜찮아. 비겁한 건 내 담당이잖아.”
49[왕국 관리국 공문] 임시 이름표 배부 안내스테이지 157-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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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왕국 곳곳에서 이름이 흐려지거나, 수상한 해골 표식의 영향으로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왕국 관리국은 임시 이름표 배부를 시작했다. 임시 이름표는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가슴팍에 붙인 뒤 세 번 이상 자신을 소개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몇 가지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용감한 쿠키’라고 적힌 이름표를 붙인 쿠키가 갑자기 무리하게 앞장서려 하거나, ‘악당’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붙인 평범한 쿠키가 괜히 웃음소리를 연습하거나, ‘구원자’라고 적힌 이름표를 붙인 쿠키가 부담감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는 중이다. 관리국은 “이름표는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이며, 본인의 진짜 이름과 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부된 이름표 상자 밑바닥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작은 쪽지가 발견되었다. ‘붙여보세요.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될 테니까요.’ 관리국은 해당 쪽지를 즉시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회수 담당 직원의 이름표에는 어느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무것도 못 본 쿠키.’
50보내지 못한 편지스테이지 160-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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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끝내 보내지지 않았다. 봉투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고, 안쪽의 글씨는 몇 번이나 쓰다 만 흔적으로 얼룩져 있었다. 너라면 알잖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발이 굳어버리는 순간을. 출구가 보여도 믿지 못하게 되는 기분을.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는데. 네가 나를 틀렸다고 하면, 그럼 나는 뭘 위해- 문장은 거기서 끊겨 있었다. 한참 아래에는, 나중에 덧붙인 듯한 글씨가 남아 있었다. 아니야. 됐어. 보내지 않는 게 낫겠지. 네가 이해해 주면 더 끔찍할지도 몰라. 편지 끝에는 마지막으로 눌러쓴 문장 하나가 있었다. 필요하다고 말해. 아니, 됐어. 말하지 마. 그 편지는 접히지 못한 채 책상 위에 남았다. 비겁한 쿠키는 그것을 태우려 했지만, 끝내 불을 붙이지 못했다.
51필요하다고 말해스테이지 163-30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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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비겁한 쿠키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아주 조금 떨렸다. “비겁함도 필요하다고. 도망치는 쿠키도, 무서움을 먼저 알아차리는 쿠키도, 세계에 필요하다고.”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건 맞아요. 하지만 당신이 한 일은-” 그 순간, 비겁한 쿠키의 표정이 굳었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목소리가 반말로 떨어졌다. “그 한마디로 끝나면… 내가 망가뜨린 것들이 전부 농담이 되잖아.” 포탈석들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웃었다. 이번엔 아주 얇고 차가운 웃음이었다. “아니에요. 됐습니다. 말하지 마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억지로 들으면 더 비참하니까요.” 그의 뒤로 수많은 포탈이 열렸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여야 할 쿠키들이, 하나둘 크럼블 세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52[일상보도] 대륙은 오늘도 크럼블!스테이지 168-29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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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석, 크리스탈 광맥, 황금갓방울, 임플란트단의 급성장. 왕국 신문은 이 모든 사건을 모아 대륙적 위기라 보도했다. 초코왕방울은 “아무튼 우리 왕국은 안전하다”라고 발표했고, 임플란트단은 “우린 그냥 이전처럼 땅만 파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용병 길드는 “의뢰비만 제때 지급되면 뭐든 처리 가능”이라고 밝혔다. 부스러기 용병단은 신문을 읽고 잠시 침묵했다. 세계의 위기일지도 모른다. 고대의 비밀일지도 모른다. 대륙을 뒤흔들 음모일지도 모른다. 요거트베리맛 쿠키가 말했다. “그러니까, 돈이 되겠네요.” 그렇게 오늘도 대륙은 조금씩 부스러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크럼블!
53[왕국 도서관 공지] 책은 읽는 것입니다.경험치 던전 스테이지 100까지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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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왕국 도서관에서 책을 이용한 과격한 학습법이 유행하고 있다. 일부 사서 몬스터들이 “지식은 머리에 넣는 것”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 해석해, 방문 쿠키들의 머리에 책을 직접 꽂아 넣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 쿠키들은 대부분 “아팠지만 뭔가 배운 것 같다.”, “맞은 페이지 내용만 이상하게 기억난다”, “반납 기한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서관 측은 해당 현상을 ‘직접 주입식 경험치 교육’이라 부르며, 당분간 안전모 착용을 권장했다. 다만 책에 맞은 뒤 실제로 경험치가 오르는 사례가 보고되자, 몇몇 쿠키들은 오히려 더 두꺼운 책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왕국 도서관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공지를 덧붙였다. ‘책은 읽는 것입니다. 던지는 것도, 맞는 것도, 먹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공지는 너무 두꺼운 책에 적혀 있어, 아직 끝까지 읽은 쿠키는 없다고 한다.
54초코왕방울 긴급 담화문크럼블 던전 100000000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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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왕방울은 왕국 광장에서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단상은 평소보다 조금 높았고, 왕관은 평소보다 조금 더 반짝였으며, 뒤편에는 유난히 커다란 깃발이 걸려 있었다. “최근 떠도는 황금갓방울 관련 소문은 왕국의 안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 초코왕방울은 힘주어 말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금색 방울이 하늘을 조금 가린다고 해서, 우리 왕국의 위엄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연설은 제법 당당했다. 문제는 담화문 뒤쪽에 끼워져 있던 예산안이었다. ‘초코왕방울 폐하 위엄 회복용 대형 동상 건립 계획.’ ‘목표 높이: 황금갓방울보다 조금 더 높게.’ ‘필수 조건: 날개는 없지만 더 위엄 있어 보일 것.’ ‘초코 광택 유지 비용 별도.’ 왕국 재무관 방울은 그 예산안을 보자마자 조용히 쓰러졌다. 설탕노움들은 말없이 망치를 들었다. 그러다 예산안 맨 아래의 ‘추가 수당 지급’ 조항을 발견하자, 다시 말없이 망치를 내려놓았다.
55환희의 크리스탈 수맥임플란트 타워 100층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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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날, 임플란트단이 아직 단둘뿐이던 시절의 이야기. 쿨링민트맛 쿠키가 신나게 드릴로 땅을 파고, 데빌스투스 쿠키가 견적서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던 한낮. 공사장에는 평소처럼 매캐한 흙먼지만 가득했다. 콰직!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속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쿨링민트맛 쿠키의 얼굴에는 곧장 환희의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터졌어! 끝내주는 크리스탈 수맥이야! 우리 이제 부자라고!” 물벼락에 흠뻑 젖은 데빌스투스 쿠키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사정없이 물이 쏟아지는 수도관 파열 현장 한가운데서, 그는 지자체 배상금과 복구 견적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크리스탈은…… 광맥이다, 쿨링민트맛 쿠키.”
56롤리팝 공방브라이트시커 쿠키 보유
크리스탈×100
브라이트시커 쿠키의 작업실엔 언제나 달콤한 냄새가 났다. 정확히는, 뭔가가 타면서도 달콤한 냄새. 설탕이 눌어붙을 때 나는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그 냄새였다. 터진 시제품. 굴러다니는 부품. 그을린 천장 자국 하나, 둘, 셋. "이번엔… 진짜 될 것 같은데?" 브라이트시커 쿠키는 새로운 롤리팝 지팡이를 힘껏 들어 올렸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반짝이고, 조금 더 위험해 보이는 것으로. ...펑! 이제, 그을린 천장 자국은 넷. 콜록거리며 연기를 걷어낸 브라이트시커 쿠키는 태연하게 메모지를 집어 들었다. '실패는 그냥 다음 버전으로 가는 길일 뿐이야.' 똑같은 문장이 적힌 채로 열 장이나 쌓인 메모 무더기 위로, 미련 없이 열한 번째 메모가 얹어졌다.
57지도에 빛을 비추던 날브라이트시커 쿠키 1성 달성
크리스탈×100
브라이트시커 쿠키가 그 낡은 지도를 처음 본 건,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 한복판이었다. 무너진 기둥. 꺼진 불씨. 그리고 그 사이에 홀로 서 있던 방랑자 하나. 손에 든 지도엔 이미 그려진 길보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길이 훨씬 많아 보였다. '길을 잃었어?' 브라이트시커 쿠키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는 오래도록 대답이 없었다. 마치 대답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브라이트시커 쿠키는 개의치 않고 지팡이 끝의 캔디에 불을 밝혀 지도 위를 비췄다. '그래도 빛이 있으면 넘어질 곳은 보이잖아. 밖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도 많이 있다고.' 그날 이후, 지도 위엔 조금씩 새로운 선이 늘어갔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58함께였던 시절브라이트시커 쿠키 2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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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브라이트시커 쿠키는 예전 생각을 한다. 디저토피아 어딘가, 좁고 낡은 은신처. 나눠 쓰던 작업대와, 펼쳐진 채 마를 새 없던 지도 한 장. 부족했던 물자와, 그보다 많았던 계획. 누군가는 늘 앞장서 나섰다. 누군가는 늘 뒤에서 살폈다. 그는 그 사이에서, 늘 웃고 있었다. '다 같이 버티면, 못 버틸 것도 없지.' 누군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때 몇 명이었는지도, 이제 조금 헷갈린다. 지금 이 자리엔 그 혼자, 새 지도를 한 장 더 펼치며 생각한다. 언젠가 다시 다 같이 모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다른 방식으로 그렇게 되어버린 걸까.
59다른 나브라이트시커 쿠키 3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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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손끝이 저릿할 때가 있다. 마치 다른 손이, 같은 도구를 쥐고 있는 것처럼. 낯설지 않은 감각이었다. 예전에 딱 한 번, 훨씬 차갑고 훨씬 정교한 손길로 뭔가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그게 정말 자신의 기억인지, 아니면 그저 그렇게 될 수도 있었던 자신의 그림자인지는 브라이트시커 쿠키도 확신하지 못했다. 발명은 늘 즐거웠다. 그런데 가끔은, 그 즐거움 끝에 서늘함이 스칠 때가 있었다. '세상에 밝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이내 다시 웃었다. '그러니 어디, 즐거운 일 좀 만들어볼까?'
60그래서, 계속 밝히기로 했다브라이트시커 쿠키 4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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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브라이트시커 쿠키에게 물은 적이 있다. 왜 그렇게까지 밝게 구느냐고. 그는 웃으며 답했다. '안 그러면, 아무도 안 밝혀줄 것 같아서.' 세상엔 어두운 길목이 많다. 그중 몇몇은, 브라이트시커 쿠키가 직접 겪어봐서 안다. 넘어질 곳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그래서 그는 오늘도 롤리팝 지팡이를 챙긴다. 누군가의 길을 밝혀줄 준비를 하며. '언젠가 다 설명해 줄게. …아마?' 그 말은, 아직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더 가까웠다. 언젠가는, 정말로 다른 누군가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되기를 바라면서.
61그레이프 디바인즈 수도원의 아침피노누아맛 쿠키 보유
크리스탈×100
수도원의 아침은 늘 포도 향으로 시작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순서로 기도를 올리고. 정해진 잔에, 정해진 양만큼 아침 주스를 따르고. '오늘도 흐트러짐 없이.' 피노누아맛 쿠키는 수백, 수천 번을 반복해도 언제나 정해지기라도 한 듯 한결 같은 표정으로 아침을 맞는다. 단 하나, 저 멀리 어딘가에서 여전히 자유롭게 살고 있을 옛 자매를 떠올리는 순간만은 예외지만. 그리고 그 잠깐이 지나면, 피노누아맛 쿠키는 다시 그 정해진 표정으로 돌아온다.
62그림자뱀을 얻던 날피노누아맛 쿠키 1성 달성
크리스탈×100
거대한 포도나무 덩굴 아래, 어둠 속에서 태어난 뱀들이 있었다.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어둠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니까. 하지만 피노누아맛 쿠키는 겁먹지 않았다. '너희도 신의 뜻 아래 있는 존재다.' 그 말과 함께 손을 내민 건, 수도원 역사상 그가 처음이었다. 뱀들은 그날부터 피노누아맛 쿠키를 따랐다. 가르침을 내려서가 아니라, 손을 내밀어줘서. 지금도 곁을 지키며, 그가 가는 곳이면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함께 움직인다. 무기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신앙이자 동료다.
63우리 쿠키 자매피노누아맛 쿠키 2성 달성
크리스탈×100
한때 이 수도원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계단 위에 놓여 있던 작은 쿠키 하나. 오랫동안 이 회랑이 그 애의 집이었다. 유난히 태평한 걸음걸이. 유난히 자주 사고를 치던 손버릇. 그리고 그 모든 걸 '재밌으면 된 거 아닐까~' 하고 넘겨버리던 한마디. 그 말버릇이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지금 이 조용한 회랑을 걸을 때마다, 피노누아맛 쿠키는 가끔 그 목소리를 떠올린다. 포도주스 향이 유독 짙게 풍기는 날엔 더욱더. 그리고 그런 날은, 정해진 양보다 잔에 조금 더 따르고 만다. '…어차피 오늘 하루쯤 규칙 좀 어겨도, 신께서 뭐라 하시겠나.' 아무도 없는 회랑에 대고 중얼거리고는, 이내 그 잔을 비운다.
64기록장을 덮으며피노누아맛 쿠키 3성 달성
크리스탈×100
오래된 기록장 한쪽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이름이 있다. 포도넝쿨맛 쿠키. 비고. 수도원 이탈. 지하 창고 출입 기록 있음. 뱀파이어와의 접촉 의심. 회수 필요. 피노누아맛 쿠키는 그 페이지를 몇 번이고 다시 펼쳤다가, 다시 덮었다. '오래전 일이다.' 그렇게 되뇌어보지만, 옆에 선 샤르도네맛 쿠키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아직 끝난 일은 아니죠…!' '…그렇겠지. 근데 그 주스, 시스터 뱃속으로 들어간 지가 몇 년째인지 알아?' 샤르도네맛 쿠키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도, 규율은 규율이니까.'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기록장을 덮었다.
65언젠가 마주하게 되면피노누아맛 쿠키 4성 달성
크리스탈×100
피노누아맛 쿠키는 안다. 이 추적은 언젠가 끝을 봐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을. 징벌일까? 화해일까? 아니면 그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로 끝날지도. '언젠가 마주해야 할 쿠키가 있지.' 그는 그림자뱀 하나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오늘은 아니지만.' 창밖으로 포도 향 섞인 바람이 지나갔다.
66잠시 맡았던 아이들피노누아맛 쿠키 5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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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기록엔 남아 있지 않지만, 이 회랑에서 자란 아이가 둘 있었다. 둘을 들이던 날, 수도원이 조용하지는 않았다. 피노누아맛 쿠키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아이는 아이다.' 하나는 새벽 기도에 제일 먼저 나와 앉아 계율을 외웠다. 틀린 구절을 짚어내는 것도 늘 그 아이였다. 다른 하나는 종이 세 번 울릴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겨우 나와서는 기도 대신 주스 잔부터 찾았다. ‘…이 녀석은 확실히 닮았군.’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피노누아맛 쿠키는 늦잠 자는 쪽 몫의 주스를 매번 따로 챙겨두었다. 계율에 없는 일이었지만, 없다는 건 금지도 아니라고 스스로 정리했다. 떠나던 날, 그는 그 아이의 목에 작은 장식 하나를 걸어주었다. '이건 뭐야?' '글쎄. 언젠간 알게 되겠지.' 지금도 그걸 달고 다닌다는 소문은 들었다. 어디서 받았는지는 기억 못 한다는 이야기까지 함께. 피노누아맛 쿠키의 기도가 구원이 될지, 속박으로 끝날지는 그의 운명이 정해 줄 것이다.
67산미가 지나친 아침1.5 신규샤르도네맛 쿠키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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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프 디바인즈 수도원에 찾아온 아침. 기상 후 샤르도네맛 쿠키의 일과는 언제나 같다. 단 한 번도 더듬거리지 않고 기도문을 외고, 성수의 양도 완벽히 맞춰 성수반에 채워 넣기. 샤르도네맛 쿠키는 오늘도 모든 일을 정확히 해냈다. 다만 오늘따라 어쩐지 자신의 청사과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아카시아 향도 평소보다 선명했고, 무엇보다 반죽 안쪽에서 올라오는 산미가 지나치게 날카로웠다. '이런 것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시스터만 돌아온다면 이런 것쯤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잠시 뒤, 성수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그렇게 두 번은 더 확인하고 나서야 아침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조금 불안한 날이었다. 아니, 불안한 게 아니라 신중한 날이었다. '교단의 법칙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조금 흔들렸을 뿐이지요.'
68기도문 옆의 빈자리1.5 신규샤르도네맛 쿠키 1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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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도네맛 쿠키는 기도문을 읊으며 필사 공책을 펼쳤다. 거의 모든 문장을 막힘 없이 써내려갔지만, 마지막 줄 옆에 작은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그레이프 디바인즈의 규칙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했고, 돌아와야 할 쿠키는 돌아와야 했다. 그렇다면 포도넝쿨맛 쿠키가 남긴 빈자리는 언젠가 채워져야 하는 것이 옳았다. 샤르도네맛 쿠키는 펜을 들었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회개를 위해 돌아온다.' 잠시 생각했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성물 회수를 위해 돌아온다.' 다시 생각했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펜 끝이 종이 위에서 멈췄다. 무엇을 위해 돌아오는지 쓰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누구에게 돌아오는지 쓰는 일은, 이상하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샤르도네맛 쿠키는 결국 빈자리를 그대로 두었다. '아직 기도문이 끝난 건 아니니까요.'
69성수와 독은 한끗 차이1.5 신규샤르도네맛 쿠키 2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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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에게는 축복이고 적에게는 독이 된다는 샤르도네맛 쿠키의 성수. 샤르도네맛 쿠키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군에게는 한 잔. 적에게는 한 방울. 상황에 따라서는 한 잔도 부족할 수 있고, 한 방울도 아까울 수 있었다. 샤르도네맛 쿠키가 작은 잔을 들어 빛에 비추자 맑은 액체가 잔 안에서 조용히 흔들렸다. '힘은 사용하는 쿠키의 숙성된 마음을 따르는 법입니다.' 그 말은 교단의 가르침이었고, 샤르도네맛 쿠키가 믿는 원칙이었다. 그런데 마음이 문제였다. 포도넝쿨맛 쿠키를 떠올리면 성수는 자꾸만 탁해졌다. 청사과의 산뜻함도, 아카시아의 달콤함도 사라지고, 끝에 훈연향처럼 무거운 감정이 남았다. 샤르도네맛 쿠키는 잔을 내려놓고, 아무도 듣지 말라는 듯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성수가 자꾸만 독으로 변하는 건... 시스터 때문입니다...'
70어느 일기장1.5 신규샤르도네맛 쿠키 3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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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성직자들의 생활 공간. 그중에서도, 유달리 사진으로 가득한 방이 있다. 쿠키력 00년 00월 포도밭에서 웃는 포도넝쿨맛 쿠키. 뒤에서 다가오던 젤리뱀을 치웠다. 포도넝쿨맛 쿠키는 모르는 듯하다. 쿠키력 00년 00월 기도 시간에 졸고 있는 포도넝쿨맛 쿠키. 사제님이 포도넝쿨맛 쿠키를 보지 못하도록, 포도넝쿨맛 쿠키의 앞자리에 꼿꼿하게 앉았다. 이런 걸 포도넝쿨맛 쿠키는 알까? 쿠키력 00년 00월 규칙을 어기고 담장 너머를 바라보는 포도넝쿨맛 쿠키. 피노누아맛 쿠키가 다가오는 게 보여, 실수인 척 성수용 주스를 쏟아부어 큰 소리를 냈다. 시선이 쏠린 틈을 타 포도넝쿨맛 쿠키는 무사히 자리를 피했다. 이번에는 알아주면 좋을 텐데. 어린 샤르도네맛 쿠키의 일기장은, 방에 붙인 사진만큼이나 빼곡하게 포도넝쿨맛 쿠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포도넝쿨맛 쿠키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이야기했는지, 무엇을 숨겼는지까지도, 샤르도네맛 쿠키는 놓치지 않았다. 다른 쿠키들은 포도넝쿨맛 쿠키에 대한 샤르도네맛 쿠키의 우정이 과하다고들 했다. 하지만 샤르도네맛 쿠키는 신경쓰지 않았다. 포도넝쿨맛 쿠키를 제대로 보고 있는 쿠키는 자신뿐이니까. 그러니 포도넝쿨맛 쿠키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자신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열흘, 백 일, 그리고 그보다 더... 포도넝쿨맛 쿠키는 수도원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샤르도네맛 쿠키는 마지막 사진 아래에 날짜를 적었다. '포도넝쿨맛 쿠키가 떠난 지 0000일.' 수도원 밖은 젤리뱀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위험한 것들뿐일 텐데. 내가 곁에 없으면 안 되는데... '내가, 가야겠다
71찾아갈게요, 시스터.1.5 신규샤르도네맛 쿠키 4성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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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도네맛 쿠키는 수도원 뒷문 앞에 서 있었다. 밖으로 이어지는 길은 많았다. 포도 향이 짙은 길도 있었고, 발자국이 끊긴 길도 있었다. 어느 길이 포도넝쿨맛 쿠키에게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었다. 피노누아맛 쿠키가 뒤에서 말했다. '언젠간 깨닫게 될 거야, 시스터.' 샤르도네맛 쿠키는 그 말을 곱씹었다. 포도넝쿨맛 쿠키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교단의 법칙일까? 떠나온 이유일까? 아니면... 자신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일까. 샤르도네맛 쿠키는 작은 성수병을 챙겼다. '반드시 데려오겠습니다.' 피노누아맛 쿠키가 물었다. '회개시키려고?' 샤르도네맛 쿠키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일단 만나서 생각하겠습니다.' 그 말은 샤르도네맛 쿠키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리고, 묵직한 쇳소리와 함께 뒷문이 열렸다.